서브


제목: 2008년 3월 25일 ... 수량 많은 지표자리의 4짜...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5-06 12:24
조회수: 3090



3월 25일 ...

청주 출장길에 오후 업무가 끝나고 틈새 낚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띠리리~

“마로님~ 지표자리 들가 볼라꺼 하는데...  냉쿰 안 오실겁니꺼?”
“오.. 좋아요... 글찮아도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잽싸게 업무 마치고 갈테니.. 먼저 들
가서 낚수하고 계셔용~”

사실 그곳 보다는 몇 일 전부터 오다가다 봐둔 상류쪽을 한 번 찔러봐야겠다 싶어서 맘속으
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시간도 별로 없고 엊그제 내린 비 때문에 조과가 안정적인 곳으로... 지원아빠랑 합
류 해야겠습니다.

자리에 도착해서 강을 보니...
수량은 8cm정도 불어 있었고 물색은 약간의 감탕색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지금 쏘가리가 나온다면...

수량이 불었을 때 쏘가리의 활성도가 좋아지는 작은강의 형태를 갖고 있단 얘기가 됩니다.
큰 강일수록 안정적이고 바닥인 수량에 쏘가리들의 활성도가 좋고 작고 얕은 강일수록 수량
이 불어 광대한 강의 형태가 되어야 활성도가 좋다는건 이미 다 아는 얘기입니다.

만약 예전(내가 모르는 10년전 쯤)의 상황이라면 쏘가리가 잘 나오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제작년 봄 이곳은... 수량이 제법 불어난 초봄에 포말이 형성된 곳에서 4짜와 적당한
마릿수의 쏘가리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아주 많은 혼동을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강의 외형은 비슷했지만 .... 결정적으로 바닥이 변한 것이였습니다.
바닥이 얕아지면서 담수량이 변했고 깊은 곳이 없어지면서 철저하게 숨어버리는 강 상류의
움직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량이 불어 어느 정도 큰 형태의 강이 되어야 쏘가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었죠...
물론 물이 완전히 빠지고 난 후엔 거의 입질 받기 힘든 그런 패턴은 당연하겠죠...

오늘이 그 결론에 대한 교차점이 되는 날일 듯 합니다.
만약 오늘 쏘가리가 나온다면 평상시 수량에선 쏘가리 잡기 힘든 강이 된다는...

쭉~ 더듬으며 내려가는 지원아빠의 뒤를 이어 제일 깊었던 곳부터 차근 차근 바닥의 형태
를 살피며 내려갑니다.

훔.... 바닥이 좀 변한 듯 합니다.
수량이 많은 상황임에도 수심이 깊지가 않습니다.

작년 장마 때 모레가 떠내려와 자리를 채운 듯 합니다.
약간은 난감한... 그런 느낌이 스칩니다.
수중 곳부리가 잠겼다면.... 큰일이군...

그 곳부리 위쪽으로 과거에 쏘가리가 전혀 없던 곳에서 지원아빠가 28cm정도의 쏘가리를 한
마리 잡아 두었습니다.
하지만 아래쪽으로 더듬어 내려가면서 판단한...
변해버린 지표자리에 대해 갑자기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여긴 지원아빠가 하고 난 상류로 올라가야겠구나...’

하지만 시계를 보니 5시... 해떨어지면 끝인데 이동하고 뭐하고 하다보면 낚시할 시간이 거
의 없을 듯 합니다.
그렇게... 맘은 삼천포로 빠져있는 무뇌(?)한 나의 릴링에....
그 맛없게 움직였을 웜을 덥썩 공격하는 중치급 쏘가리 한 마리가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허.. 참... 가지 말라고 하는군...

지원아빠와 합류해 집중 공격을 시작합니다.
오른 쪽 옛날 농업용수 취수용으로 썼던 파이프가 길게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 곳...
물론 가장자리에선 끊겼지만 저.. 물속 바닥에는 약간의 흔적이라도 있지 않을까...
그 옆을 살랑 살랑 지나오는 웜을 망치로 후려 때리듯이 입질을 하고 챔질과 함께 잠깐 동
안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가장자리로 나오면서 더욱더 거칠게 저항 하는 4짜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윗턱에 들어간 웜을 확인하고 힘빼기에 들어갑니다.
훔... 튼실한 빵을 가진 40cm정도 되는 쏘가리입니다.

잠시 후 지원 아빠도 적당한 사이즈로 연거푸 입질을 받아냅니다.
이렇게 해 떨어질 때까지...
불어난 수량에서 적당한 간격으로 입질하는 녀석들의 순간 활성도를 확인했습니다.

수량이 불어야 입질이 좋아지는...
그렇다면 평상시에는 한 두 마리에 불과한 조과가 될지도 모르는...
4짜를 잡았음에도... 결코 기뻐할 4짜는 아닌...
그런 날이였습니다.

3월 25일 ... 아침 기온 1도, 낮기온 11도, 수량 많은 감탕물, 오후 4시 ~ 6시 반
                쏘가리 41cm 외 대여섯 마리...
                지원 아빠, 마로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Category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85
 마로™
 2009년 4월 19일 ... 동굴자리의 봄.. 2012-05-02 1 1964
84
 마로™
 2008년 4월 11일 ... 떡붕어 자리의 쏘가리..  1 2008-07-10 1 2716
83
 마로™
 2008년 4월 14일.... 포크레인이 만든 4짜...  2 2008-07-10 2 3248
82
 마로™
 2008년 4월 ... 20일... 20km... 20마리... 2008-07-10 1 2808
81
 마로™
 2008년 4월 28일 ... 꿈에 그리던 30-30 ..  5 2008-07-10 3 3041
80
 마로™
 2008년 5월 18일 .... 나를 향해 공격하던 쏘가리..  1 2008-07-11 0 3587
 마로™
 2008년 3월 25일 ... 수량 많은 지표자리의 4짜... 2008-05-06 0 3090
78
 마로™
 2008년 3월 12일 ... 쏘가리 13마리  1 2008-05-06 2 3654
77
 마로™
 2008년 3월 5일 .... 4짜 두 마리가 숨어 있던 몽돌.. 2008-04-23 0 3370
76
 마로™
 2008년 2월 24일... 2008년의 첫 출조, 첫 쏘가리 .. 2008-04-23 0 2889
75
 마로™
 2007년 12월 28일.. 남쪽 강에서의 하루... 2008-04-23 0 2595
74
 마로™
 2007년 12월 7일 .. 2007년 마지막 쏘가리... 2008-04-23 0 2719
73
 마로™
 2007년 11월 25일... 눈이 내린 다음에 사짜 셋... 2008-04-01 0 3106
72
 마로™
 2007년 11월 16일... 쏘가리 꾼으로 바뀐 장어꾼...  2 2008-03-31 1 3078
71
 마로™
 2007년 11월 9일... 예상밖의 쏘가리 밭... 미친소 2008-03-31 0 3607
70
 마로™
 2007년 11월 3일... 장어 꾼들과의 만남.. 이상한 정자자리.. 2008-03-31 0 3068
69
 마로™
 2007년 10월 24일... 수몰나무를 감아버린 대물 2008-03-31 0 2662
68
 마로™
 2007년 10월 13일~15일... 하고라니... 그 멋진 첫 여울에서...  1 2008-03-20 0 2753
67
 마로™
 2007년 10월 6일... 새벽 3시부터 해뜰 때 까지... 40 마리를 잡다... 2008-03-20 0 2643
66
 마로™
 2007년 10월 2일... 밤의 전사 쏘가리.... 47cm 외... 2008-03-20 0 2664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