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7년 11월 9일... 예상밖의 쏘가리 밭... 미친소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3-31 06:38
조회수: 3781
2007년 11월 9일... 예상밖의 쏘가리 밭... 미친소
미친소의 발견은 버드나무소의 발견보다는 훨씬 덜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제게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3일 동안 저녁 퇴근 후에 두시간 정도씩 낚시해서 43cm, 41cm 등 4짜 두 마리 포함 약
60마리 정도의 쏘가리를 만났습니다.
덕분에 몇 마리 방류하지 못해 걱정이 있었던 A천에 이 녀석들을 죄다 방류할 수 있어서
더욱 이 곳 미친소가 사랑스럽습니다.
잡아내는 입장만으로도 즐겁지만 ...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쏘가리들이 이 작은 곳에 들어가 있는지 ...
어느 정도 아래위의 강줄기 구성을 보고 집요하게 예상했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쏘가리들이
들어있어 제 낚시 고정관념에 알게 모르게 약간의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수온이 한자리수 이하로 떨어져 입질이 없어질 때까지 얼마나 더 나올지 도대체 예
상이 되질 않는 곳입니다.
어제 잡은 6마리가 가장 적게 잡은 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강쏘님, 왕초님이 연락이 닿아 함께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야 여기의 데이터를 계속 뽑고 있으니 잡는 것 보다는 일단 이곳의 가능성을 계속 호기심
있게 정리하고 있어 던지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해 떨어질 무렵 늘 나오던 여울 중간에서 어김없이 30cm급 한 마리가 물고 늘어집니다.
곧이어 한 자리를 굳세게 고수하던 왕초님이 근 1년 만에 당찬 쏘가리 손맛을 봅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즐겁습니다.
곧이어 충주싸이즈 쏘가리 한 마리...
오늘은 입질이 몇 일 전처럼 시원스럽지가 못합니다.
점점 시간대도 줄어들고 있었고 녀석들의 활동 영역도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에 있는 쏘가리가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물론 크기로는 형편없이 작지만 다 나왔다는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정도의 낚시로 이곳의 쏘가리가 다 잡혀 나온다면...
이 땅의 쏘가리 벌써 멸종됩니다.
인간의 낚시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특정한 장소, 단 한 종류의 기초 어종 조차도 다 잡아
낼 수 없으며 특히나 먹이사슬 최상층의 쏘가리라는 어종은..... 절대로 우리가 생각하는것 만큼
그렇게 단순하게 살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