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7년 10월 6일... 새벽 3시부터 해뜰 때 까지... 40 마리를 잡다...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3-20 11:05
조회수: 2795
2007년 10월 6일... 새벽 3시부터 해뜰 때 까지... 40 마리를 잡다...
청주에 나와 있는 몇 일 동안 강가에서 틈틈이 밤 낚시를 하며 출근을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새벽 2시까지 낚시 하고 집에 와서 자고 출근해도 전혀 지장 없이 늘 그렇게 생활
했는데 올해는 좀...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지칩니다...^^
일이 늦게 끝나 오후 8시가 되어서 강가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물이 불어 있었고 물살이 상당히 빠르고 광활합니다.
잠깐 동안 웜을 날려 보았지만 매듭이 없는 벙벙하고 보기만 그럴듯한 여울은 ...
덩치 큰 녀석이 싱겁다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예상대로 썰렁함을 던져줍니다.
잠을 청하고.... 다시 일어난 새벽 1시 반...
오늘따라 이상하게 물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 난 듯 보입니다.
낚시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얼마 없는 올 해의 밤 낚시... 어디로 가야하나....
약 20일전 수량이 불었다 빠지면서 두 마리의 4짜를 안겨준 H강으로 향합니다.
아래쪽에서 올라가면서 보았을 땐 수량이 많은 듯 보였는데 위쪽부터 쭉 내려오면서 자세
히 보니 조금씩 빠지고 있는 수량입니다.
새벽 3시..
고심 끝에... 그럭저럭 좋아 보이는 멧돼지 자리를 포기 하고 위쪽 여울을 택하고 진입합니다.
간당 간당한 바위 끝자락을 기점으로 아래쪽으로 휘돌아 나가는 여울..
1/8의 두 번째 캐스팅에 입질을 받았지만 꺼내질 못하고...
바로 다음 캐스팅에 발 앞에서 충주 싸이즈의 쏘가리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오호~
그 이후로는 소위 ‘한번 캐스팅에 한번 입질’이라는 ...
실로 이강에서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는....
말로 일일이 표현하기 힘든 입질들과 랜딩이 이어집니다.
4년 전 이곳 상류에서 반도 루어팀들과 함께 왔을 때 ..
그날도 수량이 많았습니다... 다른 곳은 입질이 전혀 없었는데 여울목 한 부분에서만 크진
않지만 적당한 씨알로 세 명이 30여수를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도 가을 밤 이였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씨알과 마릿수를 모두 능가합니다.
버티는 힘도 대단해 여울을 헤치고 올라오는 녀석들이 1.5호 라인을 당혹스럽게까지 합니다.
이 곳 평균 사이즈가 25cm정도 인데... 30cm가 넘는 녀석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동이 터오기 전.... 입질이 없어진 새벽 6시까지....
4짜에서 1~2cm빠지는 녀석 두 마리와 30급 20여마리... 충주사이즈 포함 잔챙이 15마리..
메기 1마리.... 대충 40여수 가까운 쏘가리를 보았습니다.
잡다보니... 이러다... 정말 오랜만에 30-30 하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강이 작다보니 역시나... 이것만으로도 다시는 만나기 힘든 조과가 아닐런지....
꿰미가 두개밖에 없어 더 꿰지도 못하고 작은 녀석들 순서대로 그 자리에서 방류하고 나머
지는 오는 길 다른 이쁜 강에 사진 찍고 전부 방류하고...
최근 들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쏘가리를 만난 그런 날입니다.
강쏘님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앞으로도 변함없기를 바라는 이강에서.... 수량이 빠지는 내년 가을엔 꼭 같이 낚시하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