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9년 7월 26일.. 의자바위의 변화 1..
이름: 마로™
등록일: 2012-05-03 10:57
조회수: 2117
2009년 7월 26일.. 의자바위의 변화..
예전 금강, 남한강을 다닐 때..
작은강 포인트 중 유일하게 의자바위는 가끔씩 오게 되는 곳이였습니다.
가끔 씨알이... 큰 이유도 있지만...
밤 낚시의 패턴이 참 재밌고 매일 매일 변하는 포인트에 심취했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면쪽 제방 공사를 진행하면서 크게 실망했었죠..
다름 아닌... 물길이 바뀌었습니다.
물이 금방 불어나는 하천이라 여기저기 굴곡이 심했고... 모래가 없는 하천이였는데..
밋밋하게 쭉 펴놓는 바람에 흐름과 굴곡은 약해지고 바위틈 사이는 모래와 뻘로 채워지는
그런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언제부턴가 배스가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제방공사를 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 바닥의 변화가 궁금한것도 있고 예전과 같이 쏘가리가 있을지... 라는 기대감..
제가 낮에 잠깐 낫을 들고 진입하는 입구의 풀들을 깎아냈는데.. 열정맨 롤링님이
의자바위 근처까지 풀들을 정말 깔끔하게 깎아내셨습니다.
뱀도 많은 곳이라 안전장비는 필수인 곳이죠..
원래 의자바위의 포인트는 중류권에 앉을 수 있는 바위를 보고 제가 붙인 이름인데 제방
공사로 인해 그곳의 흐름이 약해져 바닥에서 물풀이 자라는 그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
겼습니다.
그래서 그 전엔 씨알이 잘아서 잘 안 올라가던 상류쪽 작은 의자바위로 포인트가 옮겨지는
상황이 된거죠..
올해 장마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려서 적당량의 쏘가리들이 이동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지난 주에 잠깐 확인했을 때 의자바위 앞의 수중바위들이 예전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
었습니다.
작살과 밧데리가 워낙 심한 곳이라.. 그 양반들 보다 한 발 앞서서 가야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량이 약간 많을 때 출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저녁 9시...
먼저 진입한 롤링님이 37cm 쏘가리를 한 마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저는 일을 마치고 밤 10시가 넘어 진입하고..
최상류 꺾어지는 곳부터 더듬어 내려가기 사작하고...
항상 포인트 설명을 하고 조과를 물어보며 그 포인트의 핵심인 곳의 반응을 물어봅니다.
이곳은 의자바위 바로 앞 좌측 수중 몽돌 에서의 입질입니다.
그 곳에서 작은 녀석 한 마리라도 입질이 있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쏘가리들이 자리를 잡
은 것으로 봐야합니다.
그 몽돌은 쏘가리들이 가장자리 먹이활동 하기 가장 편한 마지노 선이기 때문이죠..
그 곳에선 입질이 없었다 했고..
최상류 꺾어지는 곳도 입질이 없습니다.
그 다음 블록으로 들어가 좌측 연안으로 바짝 붙여 캐스팅 시작...
대각선으로 수중에 놓여있는 길쭉한 바위..
그 옆을 지나치는 웜을 물꺼덩 하며 잡아채는..
힘을 제법 쓰다가 위로 솟구치는 40cm 급 배스 한 마리..
아.. 심각한 애들이 있군요..
그 녀석.. 온 통 난장판을 만든 탓에 작은 강의 모든 물고기들이 놀랬을 거 같습니다.
그 자리를 떠나.. 약간 위쪽에서 다시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살짝 꺾어져 슬며시 미는 물살사이로 바닥 칼바위들이 조금씩 잡힙니다.
거의 가장자리까지 밀려 회수 직전의 웜을..
톡! 치며 약간의 힘을 과시하는 20cm 짜리 쏘가리를 만납니다.
이 정도면 약간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아래쪽 롤링님도 자리를 옮겨가며 열심히 캐스팅...
의자바위 앞에 섰을 때.. 확실히 예전과 다른 흐름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달빛에 비친 수면의 흐름은 눈에 잘 안 잡힐 정도로 흐름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량이 약간 많은 편이라 이정도의 흐름이 생기는 거죠..
물 다 빠지면 전혀 흐르지 않는 그런 형태를 보일게 분명합니다.
위로 던져서 아래로 최대한 U자 형태를 그리는 슬로우 릴링을 해야겠습니다.
그 세 번째 캐스팅에서 ..
중간 수중바위 앞을 지나는 웜을 정확히 때려주는 입질을 받고..
32cm 정도 되는 쏘가리가 나옵니다.
약 20분 정도의 정적이 흐르고..
그 앞쪽에서 폴링을 시도하는 웜을 공격하는 28cm 정도의 쏘가리 한 마리..
또 30분 정도의 정적이 흐르고...
그 아래쪽에서 멀리 슬로우 릴링하던 웜을 잡아채는 30cm 정도 되는 쏘가리...
시간은 밤 1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쏘가리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바닥이 다시 생겼다는 확신이 드는군요..
바위를 덮었던 모래와 뻘도 많이 쓸려갔고 흐름은 약해졌지만 큰 비가 올 때 확실히 바닥을
파고 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평균 씨알이 약간 커진 것도 있고.. 또 롤링님이 씨알 괜찮은 녀석을 잡은 것도 있고..
큰 의자바위를 잃고 약간은 서운해진 맘을 이곳 작은 의자바위에서 다시 찾은 듯한..
그런 기분 좋은 밤 낚시..
7월 26일 밤 10시 ~ 밤 1시 30분, 날씨 흐림, 쏘가리 37cm 32cm 30cm 28cm 20cm,
꺽지 3마리, 배스 43cm 외 2마리, 5일전 40mm 강수량, 수량 평상시보다 10cm 많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