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diary

제목: 2008년 11월 12일... 계속되는 4짜와의 숨바꼭질..
이름:

마로™

등록일: 2012-04-24 16:22
조회수: 2109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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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2008년 11월 12일... 계속되는 4짜와의 숨바꼭질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밤에 이 강을 왔습니다.
하지만... 몇 일 전부터 4짜 잡기가 더더욱 어려워진 듯 합니다.

수온도 떨어졌고 수량도 가을 가뭄으로 인해 확실히 줄었습니다.
녀석들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박혀서 자리잡고 있는 녀석들은 잡혀나와서... 거의 저수지로 옮긴 듯 합니다.

오늘은 다음을 위해...

제가 임의로 나눈 구간 하류끝과 상류끝 부분을 탐색하기로 하고 또 다른 진입로로 들어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수심이 얕습니다.
그 아래로 깊어지는 구간은 역시나 벙벙하고 밋밋한 지형들이 이어지고..

웜을 던지자 마자... 강준치와의 전쟁입니다.

강심의 바닥 자갈밭이 닿을 쯤이면 어김없이 빵빵때리는 강준치의 입질이 팔을 아프게 합니다.
사이즈도 천차만별...
30cm짜리부터 70cm가 넘는 녀석까지...

그 아래 모레 바닥이 근접해 있는 곳 역시 강준치 천국입니다.
단 한 마리의 예외도 없이 오로지 강준치..

아래로 조금씩 이동하면서...지그하나 안 뜯기는 바닥상황을 알게 되었고 근 두시간 가까이를
오로지 강준치와 전쟁을 치뤘습니다.

아...지칩니다.
이럴 땐 참 허무하기도 하지만 ...
언제 탐색해도 탐색해야할 구간이기 때문에 ‘개구리 움추린 자세’로 생각해야합니다.

상류 끝으로 올라가야겠습니다.
여울이 미세하게 살짝 잡히는 상류역시 바닥은 그리 좋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멀리서 바닥을 더듬는 웜에 근 30cm가까운 꺽지 녀석이 힘을 쓰면서 나옵니다.
하류보다는 좋은 바닥 여건이군요...
근데 여긴 뭔 꺽지가 나오면 다 25cm가 넘는군요..
흐름이 살짝 잡힌 걸 보니 가장자리도 신경써서 릴링을 해야겠습니다.

역시나 웜이 회수되기 2m 앞에서 강력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힘쓰는게 4짜스럽긴 한데 뭔가 터는 느낌이 강합니다.
허걱... 40cm정도 되는 송어였습니다.
갸름하고 이쁘게 빠진 송어녀석이 가장자리까지 따라나와서 공격을 했습니다.

잡아 올렸는데도 좀 처럼 진정을 못하고 계속 난리를 칩니다.
아...진짜... 왜케 방정맞은겨...
사진 한컷 찍어주고 싶은데.. 도저희 안되겠습니다.
그냥 바로 놔주었습니다.

수심은 아래끝지역 보다는 낮지만 미세한 흐름으로 인해 적당한 양의 어류들이 올라와 있고..
릴링이 약간이나마 유턴을 가능하게 할 만큼 미세한 흐름의 느낌이 아주 감미롭습니다.

먼 곳의 탐색을 위해 원투 후 감아들이기를 반복..
중간 쯤 올 무렵 완전 바닥층에서도 쏘가리와 똑같은 강준치들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아..진짜 강준치..
사랑한다.. 진짜 사랑한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나를 놔주렴..

자리를 약간 위쪽으로 옮겨 달빛에 비친 강의 표면 흐름이 약간 생기는 위쪽으로 원투를 합니다.
중간 약간 앞쪽을 유영해 올 무렵 또 다시 오함마 입질...
반쯤 딸려 나오면서 힘을 쓰는게 약간 다릅니다.
강준치가 아닌 40cm 약간 넘는 쏘가리였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 구간에서도 4짜를 꺼내면서 맨 아래 구간을 제외하고 전 구간에 걸쳐 4짜 이상을
뽑아내는 조과를 올렸습니다.

매번 잡아낸 장소는 다르지만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이 주변의 바닥탐색이 거의 마무리 되
었다는 나름 뿌듯함을 안고 낚시를 마치는 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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