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일 ... 4짜와 5짜의 차이
날씨가 제법 쌀쌀해 져서 밤엔 겨울점퍼를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물은 아직도 따듯한 편이라 쏘가리를 잡아 올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군요..
6짜 이후 거의 매일 퇴근 후 두 시간 정도 자고 밤 10시가 되면 강가로 나왔습니다.
어느 덧 십여일을 이렇게 하니 이제 적응이 되는 듯 합니다.
올 때 마다 어떤 방식으로 든 어느 지점에서 건지던 4짜를 꼭 한 마리 이상 잡아냈습니다.
근데 묘하게도 4짜를 뽑아낸 구멍들은 두 번다시 4짜가 안들어가는 군요..
잘 해야 30급 한 마리 정도..
자리를 다 잡고 있단 얘기인데...
위쪽에 물 중간에 낮에 보면 보이는 큰 수중바위가 있습니다.
물이 불면 분명 양쪽을 파고 지나갈 정도로 큰 형태의 바위인데 요상하리 만큼 입질 한 번
을 못 받았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30m 이상 던져야 그 수중바위 옆을 간신히 더듬을 수 있습니다.
제가 낚시로 더듬을 수 있는 구간도 바위 위쪽과 아래쪽일 뿐 옆쪽은 아무리 용을 쓰고 던
져도 폴링하는 순간 나와서 받아먹으면 모를까 따라 나오기는 불가능 합니다.
한 시간을 넘게 그 한자리를 지키고 왼쪽 오른쪽 진짜 제 가진 능력 닫는 한 치밀하게 릴
링을 했습니다.
역시나 어떠한 입질도 없이 허무한..
자리를 뜰까 말까 고민을 하다.. 다시 30분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 캐스팅에 2분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거리가 멀고 슬로우 릴링을 반복합니다.
이번 30분은 수중바위 위 아래 보다 바위를 넘겨서 바닥에 걸리면 회수를 못하더라도 계속
걸리는 바위 넘어를 노렸습니다.
촘촘히 실수 않고 한번 한번을 미세하게 옮겨가며 던졌습니다. 잘 못 던졌을 경우 그 한번
에 옆쪽으로 못 물게 할려고 하는 계산이지만.. 그게 뜻대로 될지..
던져서 착수되는 위치를 달빛에 확인하고 둘까지 카운터하고 반바퀴를 감고 돌을 넘길려
고 하는 순간..
아주 미세한 ‘톡’하는 입질을 느낍니다.
로드를 세우고 그 바위를 벗어나게 하기위해 반 강제로 살짝 띄워올립니다.
아.. 올게 왔습니다.
이건 뭐.. 물먹은 포댓자루 묵직하게 딸려오듯 아주 조금씩 딸려옵니다.
또 6짜인건가...
왜케 먼건지... 묵직하게 힘을 쓰며 버티면서 따라오는 녀석의 느낌이...
감아도 감아도 끝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4짜와 힘을 비교한다면 한 네배정도의 힘이라고 할까요..
비교자체가 안됩니다.
가장자리까지 나오는 그 짧고도 긴 순간은..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시상식에서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그 짧고도 긴 시간과 같다는..
가장자리가 수심이 깊어 좀 처럼 낮짝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버티기를 하는..
미리 봐두었던 랜딩자리로 가서 녀석을 기다립니다.
멀리서 와서 그런지 다행스럽게 힘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지금까지 건졌던 녀석들과 다르게 이 녀석은 빵이 대단합니다.
52cm 가 나오는 군요..
사실 잡았을 때는 빵이 좋아서 약간 더 크게 보였는데..
올 때 마다 매번 이 수중바위를 1시간 정도씩 투자했었는데..
이제야 그 바위 옆쪽에 있던 녀석을 잡아냈습니다.
기쁩니다.
또 언제 큰 씨알의 녀석이 들어올지 알 수 는 없지만...
노리던 곳에서 오랜 시간 투자해 잡아 낸 녀석이라 정말 기쁩니다.
2008년 11월 2일 밤 11시 ~ 새벽 2시, 쏘가리 52cm, 날씨 맑음, 아침기온 3도, 낮기온 18도, 동남풍 약간, 수위 66.6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