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일.. 명불허전 미친소..
올해 겨울은 눈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그런 겨울을 보냈습니다.
예년과 같은 패턴이라면 벌써 1월부터 이곳저곳 기웃거렸을 텐데..
아쉽게도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올 겨울은 겨울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급한 맘 하나로 배도우님과 강쏘님께 부랴 부랴 전화를 해서 선수들을 모았습니다.
겨우내 모아놓은 데이터가 없어 작년 늦 가을 형태를 바탕으로..
무작정 미친소로 향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던 4시경..
늦은 점심을 먹고 지형 탐색에 들어가고..
‘수퍼 테크니션’ 배도우님, ‘난 한곳만 파’ 강쏘님..
그리고 자칭(?) ‘포인트 찾기의 달인’ 마로..
쏘가리 낚시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를 골고루 갖춘 3인의 결사대.. ^^
약 30분의 바닥탐색 후 내린 결론은..
바닥형태가 변했다는 것..
수심은 40cm가 낮아졌고.. 상류 여울이 잡히던 곳은 모래와 토사로 70%이상 묻혔습니다.
표면적의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담수량의 변화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
변하지 말아야 할 곳인데 상류 강변쪽의 공사들로 인해 이곳도 여지없이 묻혀가고 있었습니다.
미친소의 4년을 정리해 봅니다.
첫해.. 깊은쪽 수심 2m, 상류쪽 여울 급류 1/4도 슬로우 릴링할 정도로 급류, 상류 여울
산란기에 잔챙이 대박, 깊은 쪽 낱마리 초봄 씨알 30급
둘째해.. 깊은쪽 수심 1.5m, 상류쪽 여울 급류 역시 1/4도 둥실둥실.. 눈에 띄는 조과는 없음
셋째해.. 깊은쪽 수심 1m, 상류쪽 여울 급류 1/5 정도로 낚시 가능.. 가장 좋은 조과를 보임
4짜 다수 및 5짜 포획, 초봄 늦가을 씨알 마릿수 대박
넷째해.. 깊은쪽 수심 약 80cm 상류 급류쪽 50cm~70cm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의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바닥만 계속해서 묻혀가고 있었고 담수량은 예전에 비해 1/4도 안될거 같습니다.
이런 불길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상황에서 희망적인 것은..
아래쪽 강길 2km 구간안에 쏘가리를 담고 동면할 수 있는 곳이 전부 소멸되었고 얕고 넓은
여울 만이 존재하며.. 상류쪽 강길 약 1km 까지 역시 얕고 벙벙한 여울만이 이어진다는 것
이 점이 작년에 수량이 불었다 빠지면서 쏘가리들이 이곳에 갇힐 수 도 있다는 희망적인 메
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친소 중, 상류쪽으로 붙었을 법한 상황이지만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 중,
하류쪽으로 세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4시30분이 넘어갈 무렵..
중간쯤의 뻘과 바위의 경계점에서 여울을 태워 크게 그리던 U자 패턴의 웜을 덜컥하고 공
격하며 약 28cm 정도의 첫 쏘가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배가 생각보다 통통하고 입질이 경쾌하며 여울이 비교적 센 부분의 공격입니다.
활성도나 쏘가리 상태로 보아 먹이활동한지 15일 이상 되었으며 적당히 들어있을 상황이란게 눈에 들어옵니다.
집중해야 겠습니다.
배도우님, 강쏘님도 연이어 입질이 들어옵니다.
15일 정도면 바닥여건만 된다면 중류까지 붙어있을 상황입니다.
위쪽으로 살짝 걸어 올라와..
다시 캐스팅..
살짝 튀어나온 곳부리에서 위로 던져 아래로 흘리기 시작합니다.
3번째 캐스팅에서 아래쪽으로 꺽이던 웜을 강력하게 공격하는..
33cm정도 되는 녀석을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해가 떨어지고 입질이 끊길 때까지.. 7마리의 쏘가리와 메기 1마리, 누치 3마리를
잡아 올렸습니다.
사실 첫 쏘가리를 마릿수로 잡아 올려서 기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곳 미친소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약간은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군요.
초봄에 이정도 활성도인데 33cm로 만족할 곳이 아닌데..
암컷이 없다면 이마저도 힘들텐데..
올해 여름 큰비가 오면 또 어떤 형태로 묻혀갈 지 고민되는 포인트입니다.
2009년 3월 1일 오후 4시~7시, 쏘가리 23cm~33cm 7마리, 누치, 메기, 아침기온 -3도,
낮기온 9도, 수온 8도, 최저수량 상태, 물색 맑음, 수위 7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