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8년 7월 13일 ... 통나무와 쏘가리..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9-24 02:11
조회수: 3368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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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
2008년 7월 13일 ...
흐린 날씨
늘 장마철만 지나면 강의 변화에 대해 더듬이를 곤두 세웁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실 장마철 보다는 8월 말이나 9월초의 태풍, 게릴라성 폭우가 훨씬 많은
비를 만드는 듯합니다.
몇 일전에 내린 적당량의 비로 충주 부근 강변이 약간은 감탕색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곳 강들의 수량 증가는 내리는 비와 조금은 상관없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와도 주변 댐에서 물을 보내지 않으면 물색이 맑은 날도 많고 비가 오지 않아도
중층의 물을 내보내면 물색이 흐려지고 수량이 많아집니다.
어제, 오늘... 내일까지 이곳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오가면서 틈틈이 자리를 봐두고...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부랴 부랴 강가로 향했습니다.
봄에 제법 큰 씨알을 한 마리 올렸었던 제방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자세히 보니 ... 여울이 잡혔습니다.
물속에 무언가 있는 듯 한데...
1/5를 던져 탐색을 해보니...
나뭇가지와 폐비닐이 엉켜있는 듯합니다.
수중에 튀어나와 있는 곳 부리에 이런 것들이 한 보따리 걸려있습니다.
봄에 다리위에서 보고는 비가 와서 바위 앞뒤로 좀 더 패이면 아주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그 곳에 잡동사니가 걸려있다니...
어쩔 수 없이 그 아래쪽으로 탐색을 진행합니다.
비가 많이 온게 아니라서 그런지 예상외로 바닥에 안보이던 것들이 걸립니다.
아니면 위쪽 가까운 곳에서 공사를 한 건지...
암튼 그런 불만스러운 캐스팅이 한 시간 정도 이어지고...
이곳은 비가 좀 더 와주기 전엔 힘들겠단 결론을 내리고...
좀 더 얕은 여울이 형성되는 상류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장 자리로 물길이 살짝 돌아나가는 물 가장자리 중간 쯤에...
누군가 꽂아 놓은 죽부인 크기 만한 통나무가 두어개 보입니다.
폐비닐이나 쓰레기가 바닥에 걸려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서 그 통나무 근처로 흘리다 약간
은 일찍 웜을 회수하고...
‘걸리는게 없나?...’
이번엔 좀 더 그 통나무 가까이로 흘려서 제법 깊이 가라 앉힙니다.
‘툭’...
‘???...’
반사적으로 짧게 챔질을 하니.. 살짝 쿡쿡하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급하게 로드를 세워 약간의 강제 집행(바닥에 뭐가 있을지 몰라서.. ^^)후 물 밖으로 살살
녀석을 띄웠습니다.
30cm 정도 되는 쏘가리입니다.
다시 채비를 위로 던져 아래로 흘리기를 시작합니다.
방금처럼... 좀 더 깊숙이 통나무 근처로 최대한 붙여서 릴링...
정말 미끈하게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물살이 채비를 밀어줍니다.
지그에 수압이 묵직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날 무렵..
툭...
입질이다 ...
흐미.. 못 물었네..
0.5초 후 다시 툭!
챔질..
쿡쿡..
이 녀석...
따라와서 물었네..
25cm 정도 되는 녀석이 제법 끈질기게 따라와서 공격을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입질로 확인한 통나무의 바닥은 제법 푹 들어가 있고 다행히도 걸리는게 별
로 없는 제법 쏠쏠한(?) 느낌이 물씬 듭니다.
두 번째 통나무 까지는 약 3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곳은 바닥이 좀 얕은 듯 적당히 가라앉혀 흘리니 닿는 느낌이 듭니다.
그 닿은 바닥에서 슬쩍 띄워 두 통나무 사이로 흘리니 ..
또 다시 진공상태...
그 정적을 깨는... 오함마 입질...
손바닥 사이즈의 쏘가리가 한 마리 더 올라옵니다.
사이즈는 작지만 입질은 시원 시원...
그렇게 해가 떨어지고 계속 그 통나무 주변을 집중 공략...
또 한 마리의 쏘가리를 만나고...
내일 오면 또 들어 있을 확률이 높은...
약간은 즐거운 웃음이 나는...
그런 쏠쏠한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비가 오면 이곳 바닥의 변화와 통나무의 존재가 궁금할 듯합니다.
아마도 적당량의 큰비가 오면 묻혀 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
7월 13일, 통나무 자리, 쏘가리 30cm외 3마리, 저녁 6시~9시, 바람 약간 있음.
수량 평소보다 10cm 많음, 아주 약간 감탕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