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란이동이 시작될 여울을 탐색해야 합니다.
하지만 딱히 정해진 곳은 없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여울이 없고 강 전체가 변했기 때문에 새로 형성된 곳을 찾아내야만 적당량
의 쏘가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힘들고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만 하기전의 마음과 하고 나서의 마음이 하늘
과 땅만큼의 차이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입니다.
오전 9시...
버드나무소를 가면 정말 마음이 뭉클합니다.
1년도 채우지 못한 짧은 시간동안 이곳에서 정말 많은 낚시를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쏘가리낚시의 방향을 미세하게나마 수정시켰던 곳입니다.
하지만 작년 홍수 2번으로 인해 단 1년 만에 다시는 가지 못할 곳으로 변해버린 곳...
그래도 한번 더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 변화를 알고 싶기도 하지만 작년 가을 그 굵은 녀석
들을 보여주었고 또한 낚아내지 못한 그 나머지 녀석들이 내려가지 못하고 이곳에 있을 가
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구역이 모래로 다 덮혀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마치 여울처럼 뭉실 뭉실하게 생긴 곳의 끝에서 약간의 물살이 생깁니다.
그곳을 아래위로 공략... 톡 하며 작은 녀석으로 보이는 입질 한번을 받고 약 1시간을 박박
긁어 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강 길로 내려오면서 이곳 저곳 변한 곳을 체크합니다.
정자자리도 거의 묻혀 아래쪽 약간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의외로 깊습니다.
지금 느끼지만 그곳이 많은 양은 아니지만 과거의 동면터 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좀 더 열심히 위아래로 해볼걸...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일지 모릅니다. 내년엔 이마져도 다 묻혀버릴거 같으니...
위쪽 여울이 깊어지는 부분을 공략..
두 번째 만에 34cm 정도의 쏘가리가 거칠게 힘을 쓰면서 올라옵니다.
그래도 아직 있긴 있구나...
딱 한 마리가 들어있게 생겼는데 정말 그 한 마리가 끝입니다.
제지 윗 여울로 이동...
작년에 이곳에서 작은 녀석 한 마리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여울은 맞는데 바닥이 많은 모래로 묻혀있습니다.
제지 아랫 여울로 이동...
웨이더를 입고 수중전을 해야합니다.
진입하는 길도 없어 차를 산중턱에 세우고 마을을 지나 모래벌을 지나 강가로 진입.
여울이 세갈래로 갈라집니다.
그중 두개의 여울은 물살은 적당한데 수심이 너무 없습니다.
가운데 여울 중간까지 들어가 캐스팅을 합니다.
투둑!... 잠시 후 투툭!
1/8로 바꿔서 캐스팅..... 툭!....
잠시 힘쓰다 쭉 딸려나오는 천하장사 사이즈...
한 시간동안 위아래로 그 사이즈로 다섯 마리를 보여줍니다.
훔.... 수심이 낮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위쪽으로 형성된 새로운 제방이 생각보다 수심이 깊
지 않아 많은 자원보다는 잔챙이들만 있었습니다.
적당히 식사를 하고 고라니 여울로 이동합니다.
이곳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아마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떠 밀려온 모래가 여울의 1/2...
아주 미세하게 튀어나온 곳부리를 기점으로 위, 아래쪽에 쏘가리들이 붙었습니다.
25~30cm까지 네 마리를 잡고 계속 들어오는 입질은 천하장사 사이즈 쏘가리와 깜짝 놀라
게 하는 자반 정도의 메기....
또 다른 여울을 찾아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작년에 4짜를 한 마리 꺼내긴 했던 곳인데 이곳도 흐름이 많이 바뀌었고 모래가 많이 밀려
와 있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우선 위쪽에 모래가 밀려와 물살의 끝을 만들며 깊어지는 곳에 자리를 틀고 캐스팅...
강 중간쯤에 떠 내려와 있는 그물 뭉치아래로 여울이 생겨있고 가장 자리쪽으론 자갈로 이
루어졌던 원바닥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 가장 자리쪽을 감아오는데 27cm 짜리가 나오고 여울 중간쯤에 또 그만한 싸이즈 한마
리가 나옵니다.
그 이후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 철수하기 위해 걸어나오던 중 희미하게 보이는 시멘트 블록
한 개가 물속에 보입니다.
작년에는 좀 위쪽 바깥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떠내려와 그곳에 있었습니다.
딱 5분만 던져보고 나가자...
위쪽에서 아래 가장자리로 흘리는 첫 캐스팅에 미세한 입질이 한번 들어옵니다.
잔챙인가...
두 번째 캐스팅에도 똑같이 미세하게 건드리고 마는 입질... 떠서 그런가 봅니다.
3/16으로 교체해 최대한 바닥에 가라앉혀 캐스팅...
툭! 잠시 릴링이 멈추며 바닥에 걸리 듯 꼼짝을 안하더니...
챔질을 하자 엄청난 힘이 느껴집니다. 불과 입질 온 거리가 3m도 안되는데 3분정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듯 버티기를 하는 녀석입니다.
발 밑에 철근이 있어 그곳을 감을까봐 옆으로 살짝 옮겨 잡아째질 못하게 하고 찝어냅니다.
지난번 지표의 5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씩씩한 녀석입니다.
51cm 쏘가리...
기분 좋습니다.
이런 좋아보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칠만한 곳에 오짜가 있다니....
하지만 다시 그곳에 대물이 들어있을 확률은 적어보입니다.
아마도 한 번 더 그곳에서 기회를 준다면 정말 감사해야겠죠...
날씨 맑음, 바람 별로 없음. 아침기온 7도 낮기온 23도
쏘가리 대략 20여 마리... 최고 51cm
메기 세 마리, 누치 한마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