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6년 11월 6일 ... 마지막 A천..
이름: 마로™
등록일: 2006-12-14 01:40
조회수: 2720
11월 6일 맷돼지 자리...
날씨가 상당히 쌀쌀한 편인데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가끔 부는 스산한 바람소리.....
뒷산에서는 무언가 낙엽을 밟으며 움직이는................ 멧돼지인지 고라니인지.....
조용한 가운데 이런 소리가 나면 오싹 소름이 돋습니다.
B자리로 물이 빠지는 7시 무렵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면 수중바위를 보고 롱캐스팅.... 두 번....... 세 번......... 네 번.........
정면 약간 왼쪽으로 던져 가라앉히고 릴링을 하는데 후툭...
버겁게 끌려나오는 녀석은 28cm 쏘가리....
방향을 틀어 약간 오른쪽 상류쪽으로 집중적인 캐스팅...
워낙 먼거리에서 미세하게 입질을 하는데 물지를 못합니다.
그 녀석과 10여분 실랑이 끝에 끌어내는데 성공... 25cm 쏘가리...
그 녀석 이후 입질이 없습니다.
C자리를 가고 싶었는데 분위기도 그렇고 수심도 낮고 해서 저녁 9시쯤 되어서
A자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1/16으로 돌출되어 있는 바위 앞쪽에 캐스팅 후 가라앉히기.....
거의 가장자리에 와서 가라앉히는데 꺽지 한마리가 앙탈을 부리며 걸려 올라옵니다.
부채꼴 모양으로 캐스팅 중 정면 약간 오른쪽으로 캐스팅 후 홈통에 가라앉혀 올라오는데
잠깐 동안 릴이 멈춥니다.
힘찬 챔질을 하는데..... 쿡쿡 ..... 굉장히 묵직하게 손맛이 들어옵니다.
아...... 드뎌 올게 왔구나..... 깊은쪽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녀석과 어떻게든 바깥으
로 끄집어내려는 나와의 실랑이는 ....
그 엄청난 무게감에 릴과 로드의 모든 액션이 다주어지고 도무지 얼굴을 보이지 않는탓에
바깥으로 걸음을 옮기기가 두렵습니다.
그런데....
가장자리까지 힘겹게 나온 녀석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대각선으로 끌려오다니.... 혹시 쏘가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한 순간 .... 물에서 50cm 뛰
어오르며 허연 몸체를 달빛에 잠시 보여줍니다.
이게 뭐여?..... 배차 아녀? .... 아닐껴..... 쏘가리 맞어.... 힘쓰는게 똑같았어 ....
맞을껴 쏘가리....
가장자리에 다 나와서 온통 물 다 튀기고 난리 났습니다.
배차도 큰 눔들은 워낙 등치가 있으니까 쉽게 움직이질 않고 쏘가리처럼 무겁게 움직입니
다.... 적어도 멀리서 끌려올때는....
이런.... 슬픈 배차 58cm .... 꺼내서 혹시 내가 잘못봤나.....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배차는 배차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