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6년 11월 3일...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름: 마로™
등록일: 2006-12-14 01:39
조회수: 2725
11월 3일 Q강 맷돼지 자리...
여울의 수온이 1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물론 수량이 불어나면 2도정도 상승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12도
정도에 머물긴 하지만 아직 그곳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대물가능성이 높은곳입니다.
그저께 수량이 증가했을 때 들어와 B자리에서 달랑 한 마리 나왔습니다.
평상시와 다르게 그날은 상당히 오랫동안 수량이 불어있었고 녀석들 또한 그리 활발한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수온의 영향은....... 꺽지의 움직임과 더불어 녀석들의 움직임마져도 미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리 이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지금의 수온으로는 자리 이동 보다는 잠깐씩 올라왔
다 내려가는 그런 포인트 이동 정도입니다.
그런 포인트의 이동이 수온이 떨어질수록 좁아질 것이고 결국은 낚시로 할 수 없는 광활한 곳으로
녀석들이 들어간다면 이 포인트의 낚시는 종결 됩니다.
좀 더 빠른 시간에 이곳을 찾았었더라면 더 정확한 답을 얻었겠지만 현재로서는 끝물이라는
것과 크기에 비해 자원이 생각보다는 많다는거.....
또 내년 봄에 윗쪽만큼 조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그 가운데 얼마만큼의 굵
은 녀석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정도....
A자리는 전혀 입질이 없고 B자리에서 톡톡치며 따라오다 세 번째 만에 걸려 나온 녀석이
27cm 정도의 쏘가리 한 마리.... 저녁 8시 10분....
그 후 간간이 입질이 이어지며....... 수중바위 지역을 지나오면서 툭....
멀리서 입질이 오니 힘 쓰는게 여간이 아닙니다.... 32cm 한 마리.....
아래쪽 C자리로 옮겨 움푹 파인 곳에서 쏘가리 30cm 한 마리...
입질이 없다기 보다는 나올 녀석은 다 나온 상황이고 이미 자리를 잡은 녀석들 외엔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오늘은 대략이라도 이곳에 결론이 좀 나서 그런지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윗쪽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윗쪽으로 들어가 A포인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허전하다기 보다는 릴링을 하면서 어떤 움직임도 없다는 느낌이 오늘따라 찡하게 다가오는
데.... 평상시에 입질이 없을 때의 ........ 입질이 기대되는 긴장감과는 또 다른 느낌....
B자리는 던져보지도 않고 바로 C자리로 들어갔습니다.
11시가 되어가면서 건너편 가로등 불빛이 너무나 환하게 느껴집니다.
캐스팅 후 멀리 웜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흑백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환하게 보입니다.
그 웜이 떨어져 그전 통나무가 있던 곳을 지나올 무렵 토톡.... 하는 입질을 받고 힘찬 챔질
과 랜딩..... 25cm 쏘가리....
몇 번만의 캐스팅에 나왔지만 .....이 쏘가리가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 이후로 30여분 정도 부채꼴 모양으로 캐넌 캐스팅을 해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아랫율은 시간이 되면 몇 번 더 올 수도 있겠지만 윗율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오기 싫은게 아니라 올 가을 이곳은 많은 수난을 당했고 또 그로인해 우리가 예측하고 기대
했던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빗나갔습니다.
내년에 이곳을 또 오겠지만 그땐 정말 한가로운.....
그런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6짜의 위용을 뽑낼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간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