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7년 7월 30일 .... H강의 이틀 밤... 45cm 외..
이름: 마로™
등록일: 2007-08-31 11:19
조회수: 2755
7월 30일 .... H강의 이틀 밤... 45cm 외..
첫째날...
계속 되는 비로 수량이 많이 불어 있어 낚시할 곳이 별로 없습니다.
수량이 많은 곳들을 공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이는 강을 잘 알아야 하죠...
주변에 있어 매일 지켜볼 수 있는 강이라면 참 좋을 텐데...
따개비와 광천소의 수량이 적당할 듯 보여 그쪽으로 방향을 틀려했으나 청주 분들이
H강으로 가자고 고집을 부립니다.
저녁에 도착해 상류부터 하류로 꼼꼼히 더듬어 수량과 물색을 확인합니다.
역시나 많습니다.
하지만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고 물색도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닙니다.
밥을 먹고 일행들은 사람들이 좀 있는 상류쪽으로 올라가고 저와 한 분은 비교적 하류쪽 사
람들이 없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번잡한 것도 싫고 부딪히며 낚시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만 남들이 잘 안 가는 곳을 다
니는 제 스타일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물살이 시원하게 때리며 나가는 곳에선 1/4도 둥실 둥실 떠내려갑니다.
그 중 아래쪽으로 물살이 꺾어지면서 유속이 약간 느려지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1/5로 적당히 운영할 수 있는 곳입니다만 조금이라도 구간을 벗어나 아래쪽으로 흐르면 또
둥실둥실 떠내려갑니다.
낚시하기 썩 좋은 여건은 아닙니다.
일단 바닥 파악을 하고 물살 파악에 적당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같이 오신 분도 위에서 아래로 옮겨가며 공략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방법을 바꿔 가장자리로 공략할 수 있는 곳만 바짝 붙여 웜을 날려봅니다.
밤 9시가 다 되었을 때 함께 오신 분께 첫 번째 입질이 왔습니다.
묵직하게 힘을 쓰며 쿡쿡 처박으며 딸려오는게 쏘가리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아쉬운 탄성이 흐릅니다.
물살이 빨라선지 훅셑이 제대로 안되었나 봅니다.
4짜는 충분한 녀석으로 보이는데 털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한 시간 만에 한 번 받은 입질을 아쉽게 보냈습니다.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이 흐릅니다.
물살에 최대한 맡겨 흘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밤 11시... 비교적 먼 거리에서 떨어지고 두어 바퀴 감은 웜을 툭 치는 입질...
챔질을 하자 비교적 온순하고 묵직하게 끌려나오기만 하는 녀석입니다.
순간..... 혹시 강준치?
가장자리 물살이 휘돌아 나가는 부근으로 오면서 쿡쿡하며 쏘가리임을 보여줍니다.
포셉으로 집어 올린 녀석은 .... 비교적 빵이 좋은 45cm 정도의 쏘가리입니다.
3시간 만에 한 번 받은 입질이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함께 오신 분이 아까 떨군 녀석도 그만했다고 아쉬워합니다.
새벽 2시까지 그 곳에서 둘은 또 한 번의 입질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더 이상의 입
질은 없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서면서 상류쪽으로 향했던 네 분들이 30급 두 마리와 20급 두 마리의 조과
를 갖고 내려오셨습니다.
둘째날...
내일까지 쉬는 날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철수를 할까 고민하다가...
같이 하신 분이 한 번은 더 해보자고....
낮에 적당한 잠을 청하고 저녁 무렵 다시 강가에 섰습니다.
역시나 이곳은 사람이 없고 모두들 상류 **교 주변과 **여울로 몰려있었습니다.
막상 강가로 내려와 어제 했던 곳을 자세히 보니 미세하게 수량이 빠져있습니다.
물살이 급하게 흐르던 곳이라 약간의 수량 변화에도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가장자리로 돌아나가던 물살이 적당히 약해지면서 그럴 듯 하게 한 부분이 형성되었습니다.
두 번째 캐스팅에 30cm급 한 마리가 오함마 입질을 하며 올라옵니다.
수량이 불었다 빠지면서 녀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30분 만에 25~30cm급 다섯 마리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 잊을 만하면 한번씩 입질이 이어집니다.
11시가 넘어서면서 둘이서 열 마리 정도를 잡아놓고 있었고 입질이 좀 미약해지긴 했으나
그래도 가끔 씩의 입질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혹시나 좀 큰 녀석이 아닐까...
하지만 사이즈는 비슷합니다.... 대부분이 25cm에서 30cm이 좀 넘는 그런 사이즈...
저야 상관없지만 같이 하신 분이 아침에 출근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철수를 못하고 결국 밤을 새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동이 터오기 전까지 20여 마리를 낚고 철수합니다.
어제와는 다른 또 다른 조과와 느낌...
가을에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은 더 밤에 들어와 봐야겠
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