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황쏘자리 46cm와 잔챙이들...
몇 일전 음성, 충주쪽으로 적당히 많은 비가 왔습니다.
녀석들이 대규모로 이동하기에는 이정도 비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황쏘자리 위쪽에 도착해 물 가장자리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 난 수량의 자욱이 그렇게 많이 불었다 빠진 흔적은 아닌 듯싶습니다.
다른 곳은 적당히 많이 온 것 같았는데 이곳은 많이 오질 않았나?
상류 꺾어지는 부분을 시작으로 더듬어 내려갑니다.
가장자리까지 따라 나오는 꺽지 한 마리와 발 밑에 숨어 들락날락하는 꺽지 한 마리...
숲 옆에 바짝 붙여 아래쪽 물살을 따라 가장자리로 붙여 최대한 가라앉힙니다.
투툭.... 적당한 꺽지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만약 이동이 있었다면 쏘가리가 있어야 할 자린데 꺽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동이 없었단 얘긴가?
곳 부리를 돌아 한 발씩 아래로 내려오며 물살에 맡긴 캐스팅이 이어집니다.
쏘갈 바위 위쪽 갈라진 바위속에서 위로 던져 아래로 흐르던 웜을 미세하게 공격하는 입질
을 받고 첫번째 녀석을 만났습니다.
23cm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아주 미세한 입질이였습니다.
다시 한번 칭찬을 하고픈 팜스 로드의 섬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게 느껴집니다.
그 녀석을 놔주고 아래위로 계속되는 집요한 공략이 이어지는데...
흐르는 물살과 바위사이의 공략이 두 번 던지면 한번 정도의 확률로 최대한 맞아떨어지게
집어 넣는데도 더 이상의 입질이 없습니다.
약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일 깊어지는 부근의 바닥을 최대한 느리게 감아들입니다.
이렇게 대여섯 번을 하다 가장자리 1m권을 가라앉혀 감아들이는데 또 한번의 미세한 입질
이 들어왔습니다.
작년 4월초 개집자리에서 수량이 불어 감탕물 여울이 생겼을 때....
숙여진 로드의 탑 가이드와 불과 20cm 앞에까지 따라와 물고 늘어지던 4짜 녀석과 비슷합
니다.
거의 다 감아들였고 챔질을 하고난 후에야 묵직한 힘이 느껴지며 저항이 이어집니다.
반사적으로 풀어진 브레이크로 바닥을 감아버리는 것을 막고 라인을 약간 주어 버티기에 들
어 갔습니다.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만 수심1m권의 흐릿한 시커먼 모습이 쏘가리임이 분명합니다.
조심 조심 녀석의 힘을 빼고 물위로 띄워 집어 올리고....
번쩍 쳐들어 길이를 가늠해 봅니다. 46cm....
좀 마르긴 했지만 약간 연한색의 선명한 무늬, 부리부리한 눈, 거머리 몇 군데 뜯긴 자욱
있는 이곳의 쏘가리가 맞습니다.
수년전 아래쪽 봉다리에서 잡은 50cm 이후에 이곳 주변에서 낚은 최대어인 듯싶습니다.
그렇게 그 녀석의 무늬를 잠시 감상한 후....
원래 입질 내내 없다가 이런 녀석 한 마리 올라오면 누구나 평소엔 없던 심각한 집중력으로
다음 녀석을 낚아내려고 합니다.
훔... 그런데 그 바위주변으로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듭니다.
삼십여분 그 위쪽 아래쪽으로 박박긁어 봤지만 어떤 입질도 없습니다.
이동된 자원이 아닌 바닥자원이였습니다.
지난번 5월의 이동 때 올라온 녀석이었고 수량의 증감이 크지 않아 이곳 아래위를 오르
락 내리락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약간 불어난 수량에 이곳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약간 흐린 물이 계속 이어지면서 작살꾼들의 작업도 없었기에 이곳에 있었지 만약 물이 맑
은 상태로 계속 되었다면 아마도 벌써 없어졌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 후...
그 아래쪽 100m구간을 이 잡듯이 뒤지는 데도 답답할 정도로 입질이 없습니다.
봄에 쫙 뽑아 녀석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었는데 그 때 그 녀석들이 전부였다니....
저녁이 되어 상류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갑니다.
새로운 물줄기가 생기는 곳, 안들어가던 곳을 찾아봅니다.
중간에 강쏘님과 조우를 하고 들어가지 않던 새로운 곳들의 자리를 만들어 봅니다만 어두워
져 진입로를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날이 어두워져 포기하고 합수머리 마을쪽으로 들어갑니다.
지난번 이곳은.... 처음 들어와 기분 좋게 이곳의 첫 쏘가리를 만났습니다.
높은 바위 윗쪽에서 아래쪽 여울목을 향해 캐스팅.... 충주사이즈의 쏘가리가 첫 투에 물고
늘어지고 세 번째 캐스팅에 그만한 꺽지가 한 마리 올라옵니다.
그만한 사이즈들이 릴리즈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위쪽 깊어지는 골짜기 바위위로 올라간 시간은 저녁 8시30분...
물 중간의 돌 틈 물골은 지난번에도 입질을 받았었는데.....
그쪽으로 집중적으로 웜을 흘립니다.
그 넓지 않은 틈을 지나오며 약간 뜨는 느낌이 날 때 가끔 입질이 들어옵니다.
1시간 동안 네 마리의 쏘가리가 나왔는데 전부 20cm 정도입니다.
뭐.. 워낙 작은 곳이니 이정도도 만족해야겠습니다.
다음에 좀 더 많은 물이 불었다 빠지면 적당한 마릿수의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곳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