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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8년 9월 6일 ... 급류를 찾아...
이름: 마로™


등록일: 2009-07-27 15:07
조회수: 3402 /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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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기 , 포르테
어정쩡한 비의 영향으로 어류들의 활동성이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중부지방의 댐들은 수문을 한 번도 열지 않고 한해가 갈 듯 한데...
태풍이나 큰 비에 대한 예보는 아직 없고 앞으로도 없을 듯 합니다.

비가 안 와서 좋은 점이 있다면...
낚시할 수 있는 날이 좀 많아 진다는 것과 봄의 바닥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체크해야할 지형이 많지 않다는 정도..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동네 방네 흩어져서 살을 찌워야 할 녀석들의 활동 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오다 가다 틈틈이..
강을 쳐다보면서 생활하는게 이젠 익숙해져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약간의 방류로 인해 수량이 조금 불어 있었고 여울이 될 만한 곳이 적당
히 형성되어 있는 그런 곳...

2시간여 아래쪽을 탐색하면서...
쏘가리가 있어야 할 곳에 쏘가리가 없습니다.
3일 전에 다섯 마리를 잡았는데 아직도 들어차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쏘가리들의 활동성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상류 갈대밭을 헤치고 여울이 형성되어지는 그런 곳을 찾아 올라가고...
물이 빠지면 무릎깊이 정도 밖에 안되더라도...
녀석들이 활성도가 좋으면 몇 마리 정도는 붙을 텐데...

한발짝 한발짝 상류로 올라가며 바닥을 꼼꼼히 탐색해도 녀석들은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강을 건너게 되고...
풀숲 옆쪽으로 보잘 것 없는 작은 여울이 하나 더 흐르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울 폭이 3~4m 정도 밖에 안됩니다.
갈대숲을 헤치고 위로 올라가보니 수심은 얕은데 물살은 본류보다 제법 빠른 듯 합니다.

이런 섬들이 있는 곳은 양쪽으로 여울이 갈라지기 마련인데...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겪어본 경험으로는 주로 급류쪽으로 쏘가리들이 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한강에서도 그랬고 금강의 어떤 곳에서도 본류의 여울엔 쏘가리가 얼마 없었는데
작고 급한 여울쪽으로 많이 붙어 있었던...

그래서 느낌은 괜찮습니다.
내 키보다 더 큰 갈대가 많고 폭이 좁아 앞치기를 해야할 정도로 캐스팅이 까다롭습니다.
발로 대충 갈대를 다듬어 설만한 자리를 만들고...
1/8로 급류 탐색에 들어갑니다.
위쪽으로 던져 흘러 내려오는 웜을 무언가 덜컥 하며 잡아 당깁니다.
25cm 급 쏘가리 한 마리가 급류속에서 나옵니다.

흠... 여기 모여있구나..

세 번째 캐스팅까지 그 사이즈 세 마리가 비슷한 덜컥 입질로 연속적으로 나옵니다.
좀 더 상류로 올라가서 던지면 좋겠는데 나무와 갈대가 많아 올라갈 수 없는...
조금 아래쪽으로 던져 충분히 가라앉히는 릴링을 하게 되고...

제대로 턱! 하며 받아 먹는 33cm 급 한 마리와 잠깐 동안의 힘겨루기를 하고...
불과 5분만에 다섯 마리가 나오고 잠시 주춤해 집니다.

좀 더 있을 것 같아 한 마리씩 나올 때 마다 약간의 강제 집행을 해서 바닥에 있는
녀석들이 놀라진 않은 듯 합니다.

상류쪽의 폭은 불과 1,5m 정도의 급류입니다.
1/5로 유효거리가 50cm 밖에 안되는 곳을 공략하는데...
던져서 조금 흘리다가 로드만 앞으로 쭉 내밀고 기다리는 작전...

그 조금 밖에 안되는 유효거리에서 툭!하며 치고 지나가는 입질만 받고...

여기도 들어 있구나...

달랑 달랑한 나무 위에 조심 조심 살짝 올라타고 앞치기로 다시 캐스팅...
던져서 로드를 살짝 들어 흘리는데...
거센 입질과 함께 제법 힘을 씁니다.
가장 자리 잠긴 나무 풀속으로 처박을까봐 로드를 세우고 버티기...
손이 닿지 않아 36cm 정도 되는 녀석을 들어뽕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까스로 들어뽕 성공.. ^^
해가 완전히 넘어 가면서 잠깐의 순간 활성도를 보이며 의외의 손맛을 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흠...
사람들이 거들떠도 안보는 곳이기 때문에 쏘가리들이 또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이 높긴 한데..

아쉽지만...
급류의 패턴이 웜을 유영시키기가 아주 어려운 형태인지라 밤 낚시를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 떨어질 무렵이나 새벽에 다시와야 한다는 결론...

9월 6일...
벌집자리, 저녁 6시반~9시, 쏘가리 7마리(25cm~36cm), 수위 28
낮기온 29도, 밤기온 17도, 바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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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마로님 조행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항상 배움을 얻어가는 글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글에서 말씀하신 갈라지는 곳에서 파생되는 좁은 폭의 급류가, 금강의 지류에도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여지껏 그런 곳의 경우, 공식처럼 여울 머리, 턱, 꼬리만 노렸습니다.

근데, 어제 금산의 한 급류 가운데에서 누치70cm가 넘는 녀석을 간신히 끌어내었습니다.
ML로드가 가 쇼크먹기 직전 정도였고, 1000번 트윈파워릴 드랙이 감당이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그녀석이 그만큼 크고 힘이 세어서도 있지만, 그 지형이 물살이 굉장히 센 곳이였습니다.
사람이 서있기도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이해가 안가는것은 , 시간은 한 낮이였고, 은신처는
유속이 줄어드는 물가 주변에 있었는데, 여울의 중간에 그녀석이 나왔다는건
충분히 쏘가리도 그런 급류에서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마로님 글을 보고 확신으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이 없던 것은 아니였지만, 주로 피팅타임때 였지, 어제 같은 한 낮은 아니였거든요...
그럼, 그런 급류에 쏘가리가 붙어있을 조건은 어떤 때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차후 시간 되실때 답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07-29
19:10:23
포르테
방금 한 가지 조건을 인터넷 글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장마 후 수량이 불어있을 때, 된여울에도 쏘가리가 바닥에 붙어 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된여울 쏘가리는 그 외의 상황에도, 계절을 막론하고 종종 있었습니다,,,
쏘가리의, 참 알수록 묘한 습성... 그걸 알아내는 것이 대단한...쏘가리 낚시 인듯합니다..^^
2009-07-29
22:34:11
중태기
포르테님, 외람되지만 질문하신 의문에 대해 저도 생각해본 것을 말씀드려도 될지요.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많습니다. 햇볕 쨍쨍한 대낮의 된여울에서 쏘가리가 턱턱 물어줄 때 말이지요.
이론도 뭐고 모르고 무턱대고 쏘가리를 찾아다닐 때부터 생긴 경험입니다. 만일 제가 그 이후에 알게된 것, 즉 쏘가리의 피딩타임은 새벽이나 초저녁이다,라고 알았다면 머리벗겨지는 대낮에 여울 가운데로 웜을 던질 생각 따위는 안 했겠지요.
자세한 상황이나 조건은 마로님께서 잘 답변해주시리라 믿지만, 짧은 제 생각엔... 물고기, 특히 쏘가리의 피딩타임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량의 변화나 수온의 변화, 지형의 변화 등등의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움직임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도 공식은 있겠지만, 그 공식을 찾아내는 과정이 이 낚시의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 매력을 잘 알고, 공유하시는 분이 바로 마로님이 아닌가 싶고요.
마로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또 공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2009-08-12
11:15:17
포르테
중태기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조건의 합일을 100으로 보다면, 기온과 수량과 계절과 지형과 날씨가 항상 20:20:20:20:20 이 아닌,
30:10:10:30:20 일수도...50:20:10:5:5 일수도...
혹시 정말 중요한 건, 이런 각 요소의 비율을 변화시키는 다른 변수가 있으며, 그것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압? 밤과 낮? 인력? ..

하지만... 전 오늘도 생각과는 다르게 , 여울꼬리에서 던지고 감고를 하다가 왔습니다..^^;
2009-08-15
0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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