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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7년 10월 24일... 수몰나무를 감아버린 대물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3-31 06:37
조회수: 2329



2007년 10월 24일... 수몰나무를 감아버린 대물

쏘가리는 따듯한 곳을 좋아합니다.
아니... 모든 물고기, 생물들의 대부분은 따듯한 곳을 좋아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쏘가리 낚시를 해오며...  많은 강들을 돌아다니며...
얻은 것 중의 하나는...

따듯한 물이 나오는 곳과 쏘가리와의 관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가장 먼저 새로운 강을 가면 모든 것 다 뒤로하고 따듯한 물이 흘러드는 곳과 수온이 빨리
올라가는 지류천들을 확인합니다.
그 중 가장 좋은 곳은 인위적으로 만든 수중 방류구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어느 강에서든 찾아낼 순 있습니다.

12월 31일 밤.. 겨울 함박 눈이 펄펄 내리는 와중에도 그런 온천수에서 10여 마리가 넘는
쏘가리를 잡아 낸 적도 있습니다.

10월 하순의 온천수는 아직은 찾아올만한 곳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곳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지형이라 사실 큰 비전이 없습니다.
하지만 꼭 확인해 보고 싶었던건 ...
생각보다 큰 지형에 비해 자원이 확연히 줄어든 이유를 다시 한번 알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에 쏘가리 잡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도 불구하구.... 지금 시기가 가장 활성도가 좋다는 판단 하
에 한번 시간투자해 보기로 했습니다.

수량은 평상시 보다 10cm정도 많은 상태였고 물색은 아주 맑고 좋습니다.
상류부터 적당한 간격을 두고 물의 흐름이 바뀌는 곳을 집중적으로 캐스팅 하면서 ...
바닥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묻혔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했던 배수관들은 홍수 때 떠내려온 나뭇가지들로 빽빽이 매워졌습니다.
그 나뭇가지 주변을 집중 공략하니 볼펜사이즈 쏘가리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 아래쪽으로 굵게 흐르는 물줄기 가장자리로 수중 배수관 기둥에 물이 부딪혀 흐르고...

그 주변을 위에서 아래로 흘리는데 거의 가장자리에서 시원한 입질 한번..
제법 힘을 쓰는 37cm 씩씩한 쏘가리 한 마리를 만납니다.
역시나 움직이는 것들은 활성도가 상당히 좋고 가장자리까지 과감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 주변이 가장 유력해 보여 집중 공격을 시작합니다.

물살이 슬며시 부딪히는 부분을 사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위로 약간 올라가 아래로 흘리기
시작해서 최대한 깊이 가라앉히고..
한 바퀴를 감기도 전에.. 마치 바위위에 지그가 떨어지는 아주 미세한 느낌과 함께 바닥에
걸린 듯한 느낌..

슬쩍 위로 채듯이 올리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어 강하게 챔질을 하자 두 번정도 고개를 틀며
쿡쿡 처박는 느낌이 들더니 그 뒤로 어찌된 일인지... 꼼짝하지 않습니다.
너무 흘려서 텐션을 유지하지 못 했던게 화근이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로 입질 올 것은 생각도 못했고 제가 너무 긴장 없이 낚시를 했었던게...
아무리 힘을 줘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떠내려 온 수몰 나뭇가지를 감았습니다.

올 가을 유난히 대물보기도 힘든데 이렇게 한 번 온 녀석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계속된 기다림과 탐색에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들고 라인도 많은 상처를 입고 결
국 라인이 끊어지는 ...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습니다.
그 한 곳에 대한 계속된 캐스팅은 미련이 남아서 하는 운동에 불과하죠..
절대 나올리도 없고 다른 녀석이 입질할 확률도 상당히 적습니다.

8시 30분까지 그곳은 어떤 입질도 없었습니다.

봄에 이곳 최상류쪽 여울에서 낱마리의 쏘가리를 만나면서...
이곳의 자원이 확실히 줄었고 4짜들이 들어설 공간은 많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몇 마리의 대물들은 이곳에서 살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거..
그거 하나만 얻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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