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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7년 8월 20일... 까치바위의 쏘가리.. 임피디님
이름: 마로™


등록일: 2008-03-11 10:28
조회수: 2260



2007년 8월 20일... 까치바위의 쏘가리.. 임피디님

6월까지의 밤 낚시는 참 선선하고 기분 상쾌하고 좋습니다만 7월이 넘어 한 여름 밤의
낚시는 늘 모기와의 전쟁입니다.
더군다나 움직임 없이 신중하게 해야 하는 곳에서는 완전 모기 밥이죠..
바르는 모기약을 사놓고도 항상 들뜬 마음에 채비하다가 깜빡하고 그냥 들어갑니다...
한.. 두어방 물리고는 아차 싶죠..

임피디님의 전화를 받고 한적한 밤 낚시 시간을 맞춰봅니다.
가끔 흘리시는 말투에 아직도 ‘**공화국’ 때문에 많이 피곤하신 듯 합니다.
빨리 잘 해결되어야 하는데...

항상 이 분을 만나면 참 편안합니다.
그 옛날 4교아래서 고즈넉이 만났을 때도 참 편안하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뭐.. 워낙 쏘가리 낚시에서 서두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ㅎ
이제는 이런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고민 끝에..처음 가보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예전에 한두 번 가봤던 곳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쏘가리가 나온다는 확신
도 없고.. 그래도 이런 대책 없이 찾아 헤매는 곳을 한번쯤은 꼭 같이 가봐야 합니다.

저녁 8시..

큰 강줄기를 뒤로 하고 그 아래로 강주변을 훑으며 쏘가리의 흔적을 찾아 내려갑니다.
생각보다 수량이 많이 빠져 있고 물색도 탁해 포인트의 형성들이 애매합니다.
‘여긴 느낌이 어때요?’ 라고 제가 묻습니다.
‘글쎄요...’라고 임피디님이 대답합니다.

이렇게 물으며 세 곳을 지났습니다.
‘여긴 느낌이 어때요?’ 라고 제가 묻습니다.
‘괜찮아 보이긴 한데 여기도 쏘가리가 있나요?’ 라고 대답합니다.

‘한번 해 볼까요?’

10분 후 임피디님의 낚시대를 빨고 들어가는 26cm정도의 당찬 쏘가리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기쁩니다.
잠시 후 제가 30cm정도 되는 녀석을 가장자리에서 띄워 올립니다.
훔... 조금 더 있는 듯 합니다.

신중한 릴링을 반복하던 임피디님이 또 한번의 입질을 받고 제법 힘을 쓰는 녀석과 잠깐동
안 힘겨루기를 하다 떨어져 나가고...
좀 괜찮은 씨알인 듯한데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수량이 많이 빠져 있고 수심이 낮은 곳이라 입질이 상당히 예민할 줄 알았는데 피크 시간대
만큼은 강력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한 여름밤의 두어시간을 녀석들의 입질과 싸우며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
하며 이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처음 가거나 정말 오랜만에 가는 곳은 항상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스릴과 성취감도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런 처음
가는 곳을 계속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것이 쏘가리 낚시의 운명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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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그때가 8월이었군요...작년 말쯤,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으면 그날이 떠올오르곤 했습니다.
다소 쓸쓸했던 풍경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예상을 뒤엎고 그 가물은 강 속에 녀석들이 살고 있음을 확인해서 일까요?
아뭏튼 그날의 마로님과의 조행은 평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벌써 멋진 녀석들을 여럿 만나셨군요.
마로님과 마지막 조행 이후로 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철이 조금 들은 것 같습니다.

일을 시작해서 당분간 강가에 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뭐. 저야 도둑낚시 인생이니까.ㅋㅋ

보고싶네요. 마로님!
서울엔 안 올라오시나요?
저의 일터가 일산으로 바뀌긴 했지만 연락주시면 득달처럼 달려갈텐데...
2008-03-17
17:25:12
마로™
엊그제 잠깐 동안 자막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내가 잘못봤나...
답장도 못한게 있어서... 그렇잖아도 메일을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들어와 보니 글이 있군요..ㅎ

저야 뭐.. 이 시골동네에서 항상 똑같은 생활.. 늘 그런 일...
언제든 연락주시면 전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저 역시 그날의 조행이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낚시만 하다보니...조행을 몇 번만 같이 해봐도...
생각을 깊이 하는 분들을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조행중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안내하는 사람의 의도가 모두 전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저와 비슷한 것을 느낀걸 보니 잘 알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런 시간들을 거쳐 낚시에 대한 관점과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할겁니다.
저 역시도 하나, 둘 또 이렇게 배웁니다.

언제든 시간되어 한적하게 강가로 나오실 때....
복잡하고 어렵고 힘든 일상에서 그 무거운 짐들을 조금이라도 강가에 더시고...
전화주세요..^^
제 스타일이 뭐... 늘 일정 없이 마음 가는데로 향하는 낚시지만.. 그때 그때 녀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딘들 있을 겁니다.

‘힘든 시간’ 이라는게.... 약간은 마음에 걸리지만...
다음에 뵐 때 지난번처럼 웃으며 얘기하고...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3-18
0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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