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 첫쏘가리
작년 늦가을의 마지막을 제지에서 마무리를 했지만...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바닥은 그전과 비슷한데 ... 담수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우선 가장자리의 기억하는 바위로 보면 알기 쉽지만 그마저도 믿을 수 없는게 흘러내릴 수
도 있기 때문에... 결국 정확한건 물 흐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일로 요즘의 강 하류권에서 겪는 그런 현상...
그래서 제지의 봄을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2월 마지막 주에 잠깐 들려 바닥을 유심히 살폈으나 얼핏 판단하면 비슷해 보이겠지만 확
실히 그전과 많이 다른 수량 상황임을 알게 되고...
개집자리 ..... 오전 10시쯤 둘이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흐리고 바람도 스산하게 붑니다.
그 전날까지 2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일주일 정도 낮 기온이 10도~13도까지 올라가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었죠.
저는 역시 아래쪽을 더듬어 올라가고 강쏘님은 원래 자리로 들어가고...
두 번째 캐스팅에 강준치 녀석이 발 앞까지 맹렬한 속도로 따라와 아슬아슬하게 웜을 물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등치가 장난아닌 녀석...
잠시 후 전화가 옵니다.
강쏘님 손에 첫 쏘가리가 나왔습니다.
뭐... 이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씨알도 적당한 34cm..
저도 잠시 후 위쪽으로 올라가고 강쏘님과 아래위로 서서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수온과 물상황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으나 동면터임에 분명하고 깨어난지 얼마 안 된 녀석
들이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잠시 후 또 다른 한 마리가 집요하게 한곳을 공략하던 강쏘님 손에 올라옵니다.
역시나 그 자리 비슷한 곳에서 녀석들이 미약하게 나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 후 제가 아래쪽에서 감아들이는데 투툭하는 입질 한번.. 또 한번...
참 신중한 입질이 이어집니다.
위쪽으로 방향을 옮겨 물살에 맡겨 흘리다 감아들이기를 반복....
세 번째 만에 툭... 처음에 바닥에 걸린 것 같더니 이내 쿡쿡...
제법 굵은 씨알의 37cm 첫쏘가리가 얼굴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미세한 입질이 몇 번이어지고 하늘엔 먹구름이 끼고 바람은 캐스팅을 못할 정도로
심해집니다.
아쉬운 마음보다는 기쁜 마음이 더 큰 .....
시간이 지나고 나서 느꼈지만 만약 오늘 못 갔더라면 정말 엄청 후회를 할 뻔 했습니다.
왜냐면 그 후의 꽃샘추위는 보름이나 이어졌습니다.
개집자리, 아침 기온 3도, 낮 기온 15도, 수온 11도
바람 엄청 많이 불고 흐림
쏘가리 37cm, 34cm, 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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