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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1년 7월 26일... 벌통자리의 대물...
이름: 마로™


등록일: 2012-05-09 17:25
조회수: 1838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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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2011년 7월 26일...

비가 계속 오락가락 하면서 수량이 빠졌다 불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제일 큰 비에 많은 쏘가리들이 올라와서 포인트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제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하루 타이밍만 찾고 있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러던 몇 일전...
루이님과 같이 들어간 포인트에서..
루이님이 큰 대물을 걸고 실갱이를 벌이다 떨군 일이 있었습니다.

뭐..
지금은 덜하지만 저도 예전에 참 많이 떨궜던지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실제 겪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었죠..
차라리 무식한 채비를 쓰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은 그런 것들을 겪게하고 싶지 않은데..
제가 늘 하는 잔소리..
30cm짜리 백마리 잡으면 뭐하냐구.. 5짜 떨구면 다 필요없다구..

그 대물 한 마리를 잡기위해서 모든 장비와 낚시 습관이 바뀌는 건데..

프로야구 선수들 겉보기엔 다 비슷하지만 홈런 타자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자세히 살펴보면..
스윙도 다르고 배트도 약간 틀리고 그 공을 중심에 맞추기 위한 노하우도 다른 법인데..

뭐.. 그냥 그런 아쉬운 맘이 많이 드는 날이였죠..

그래도 얻은 수확은 ..
역시나 많은 대물들이 큰 비로 인해 이강에 올라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자리에서 몇 마리의 대물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 작은강에...
구간 구간이 나눠지면.. 하나의 지구에 절대로 두 개의 태양은 없습니다.

.........

아래쪽으로 향했습니다.
첫 여울을 공략하기 위한 적정 수위보다 3cm정도 ...아주 약간 많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합니다.

낫을 들고 수풀을 헤치고..
뱀 두 마리 보고.. 땀 삐질 삐질 흘리면서.. 바위를 올라탔습니다.

역시 바위 좋고.. 물살 좋고.. 여울도 좋고..
쏘가리만 잡으면 기분도 좋겠습니다.

첫 여울의 선명함이 눈에 보이고 아래쪽 먼 여울의 매듭도 분명히 눈에 들어옵니다.
더 아래로 내려가도 또 한군데의 괜찮은 바위가 있지만..
거기까지 낫질해서 내려 갈 힘도 없고 풀이 많아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겠습니다.

3/16을 장착하고 캐스팅에 들어갑니다.
여울이 제법 굵게 흐르고.. 발 밑 바위는 예전 그대로의 형태를 갖고 있었습니다.

상류쪽에서 끄리들이 놀아주면 더 좋으련만..
해가 넘어가도록 튀는 녀석이나 쫒아오는 녀석들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해오면서..
나오면 굵은 눔 한 마리고 아니면 적당한 눔 두 마리 아니면 꽝입니다.
그걸 알고 있기에 입질이 없어도 무조건 지구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8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입질도 없군요..
가장 자리 구석구석, 물살이 제일 센 곳 깊숙이 다 훑어 봤는데 아무런 답이 없군요..

오늘은 꽝인가...

발 앞 2m권 수중 바위는..
위에서 흘려서 그 안으로 걸리기 직전까지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수십, 수백번은 한 듯 합니다.

걸리기 직전까지 넣은 웜을 위로 살짝 띄워 로드만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데..
터걱! 하며 입질이 왔습니다.
툭!도 아니고 톡!도 아니고.. 터걱!입니다.
바닥에서 위로 솟으면서 입질하는..

짧은 챔질을 하고 위로 띄워올리는데...
물살이 빨라 아래쪽으로 그 뚱뚱한 몸이 살짝씩 흘러가면서 녀석의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정 가운데 위턱을 빵 뚫었습니다.
몸짓 하나하나의 제대로 된 힘이 로드를 통해 전해오는군요..

그 거센 물살의 중심으로 계속 들어가려는 녀석을 저는 슬며시 줬다가 다시 띄워 올리고..
또 아래로 한 2m 떠내려가면 또 다시 감아들이고..

줄만 버텨주면 백프로 저의 승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가장 자리로 와서도 발밑 바위쪽으로 쏜살같이 파고듭니다.
또 띄워올리고...
발 밑으로 처박으면서 얼핏 스친 이 녀석은.. 배가 무슨 큰 수박 반통을 달고 있습니다.

아... 이 강에서 처음으로 6짜를 보나..

이리 째고 저리 처박고.. 주는대로 다 받아줘도 좀 처럼 배를 까 보이지 않는군요..
무슨 두자 반짜리 잉어하고 실갱이 하는것 같습니다.

집으려고 하면 또 1m정도 도망을 가고..
그 큰 입을 포셉으로 찝어 들었을 때도 여전히 녀석은 포기를 않고 그 묵직한 몸을 꿈틀
대고 있었습니다.

길이는 6짜가 될까 말까 하는 느낌이고..
무게가 3kg는 족히 넘을 것 같은 뚱땡이 녀석입니다.

나와서 자를 펴보니 56cm가 나오는군요..

아.. 이렇게 56cm 짜리 이강의 대장... 또 한 마리의 대물 쏘가리를 만났습니다.
정말 올 해 장맛비로 상류도 중류도 많은 쏘가리들이 움직였습니다.

기쁩니다.

이 이상의 큰 사이즈도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저를 또 자극하지만..
이정도면 됐다..
오늘은 이 녀석으로 저의 임무는 끝이 났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 강에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맘 가득합니다.

2011년 7월 26일 벌통자리, 저녁 6시 30분 ~ 9시 30분, 쏘가리 56cm, 바람 없음
수량 평상시 보다 13cm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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