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제목: 2009년 10월 30일 ... 0시45분, 60-1
이름: 마로™


등록일: 2012-05-04 17:11
조회수: 1806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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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2009년 10월 30일 ...

날씨가 서늘해 지면서 청태가 끼는 곳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낮 기온은 아직도 20도를 넘을 때도 있어 일조량이 좋을 때는 수온이 17도 정도
나오는 군요..

맨발님과 가까이 있어 비교적 같이 낚시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뭐.. 배도우님과 같이 있으면 좀 투덜거려도 저와 낚시 다닐 때는 투덜대지 않고 집중해서
할려고 하는게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밤 10시 맨발님과 합류하여 강가로 향하고..
적당히 수량이 빠져있는 강변은 얕은 안개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훔...
일 주일 만에 서 보는 강변은... 언제나 시원하고 마음을 탁 트이게 해줍니다.
낮에 업무가 많아 머리 싸매고 일을 했는데 머리가 맑아지는군요..
오늘은 그냥 못 잡아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발님과 몇 번 왔던 곳이라..
오늘은 맨발님이 아래로 내려가고 저는 위로 올라가기로 하고 초입에서부터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캐스팅이 시작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이드캐스팅을 더 좋아합니다.
일단 시원시원하게 날라가고 정확도는 아주 약간 부족하지만 비거리가 확실히 좋습니다.
퍼머현상도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고 풀 스윙을 한다는 기분 좋은 몸놀림이 생깁니다.
하지만... 주변여건이 넓직해야 가능합니다.

이 곳에 오면 저는 늘 풀스윙입니다.
1/8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합사와 모노의 비거리도 비교할 수 있고..

수량이 바닥을 치는데도 불구하고...
이 강의 터주대감 강준치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군요...

저 밑의 맨발님도 한 두 번 푸닥거리더니 그 이후는 캐스팅 소리만 들립니다.
벌써 깊은 쪽으로 들어가고 있나...

‘맨발님 입질 없어요?’ 라고 소리치자
‘강준치도 별로 없네예... 우짠일이지예...오늘 헛빵같심더..’

‘위로 올라가자구요...’
‘어데예... 깊은데로 갈까예..’
‘네.. 올라와요..’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전에 쏘가리 나왔던 곳들을 거쳐 올라가는데..
역시나 입질이 없습니다.

교각아래 자리를 잡고 오늘은 여기서 끝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한 맨발님이 이쪽 저쪽 바위를 넘어다니며 쏘가리가 있는 곳을 찾아보지만
입질 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제 바로 옆으로 오기까지 그 많은 바위를 거치는데 10분도 안걸리는 군요..
그 바위를 넘어오면서 그래도 다 한번씩은 던지고 오는..
치고 빠지는 달인.. 홍길동 맨발님..
그래도 이정도면 열심히 하는겁니다.
칭찬해 줘야 합니다.

저 역시 한 자리에서.. 먼 수중바위를 보고 계속 캐스팅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옆에 와 있던 맨발님이 교각바로 아래서 강준치 한 마리를 멋지게 잡아올립니다.

‘오늘 진짜 헛빵이네...’

그 말이 끝나고 잠시 뒤에..
수중바위를 넘어 오는 저의 지그를 무언가 살짝 때립니다.

챔질을 하니 바닥에 딱 멈춰선 그 딱딱한 느낌..
워낙 멀리서 왔기 때문에 일단 릴링에 힘을 줘서 녀석을 확인하는데...
묵직하게 중간까지 오는데 쿡쿡 쳐박는게 아니고 무겁게 따라오기만해서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이 강에서 메기를 잡은 적은 없어서 쏘가리임이 분명한 듯은 한데..

중간을 넘어서면서 쏘가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맨발님 왔어...’
‘그래요? 에~~이... 혹시 강준치 m짜리 아입니꺼..’
‘아니여.. 쏘가리 맞어’
‘그람 언능 안 땡기고 뭐합니꺼..’

‘아니...그.. 그게.. 이눔이 너무 힘을 쓰네...’

강 가장자리로 나오면서 정말 대차게 힘을 쓰는군요..
6짜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맨발 랜턴 좀 비춰바바...언능’

아... 진짜 힘 많이 쓰네요... 좀 처럼 발 앞 물속에서 덩치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버티기를 2분정도 한 것 같습니다.
힘이 빠졌는지 드디어 그 큰 머리를 드러내는군요..
아마도 가까이 와서 이 쏘가리를 집어낼 때까지 맨발님이 더 애간장이 탓을 듯 합니다.

‘와.. 이게 우짠일입니꺼... 엄청 크네..’
‘맨발님 줄자 빼봐요.. 60 넘겄어...’

이리 눕히고 저리 눕히고 들고 제보고 눕혀서 제보고 뒤집어서 제보고..
58.7cm에서 더 이상 안 늘어나네요..
흐미 아쉬운거...

그래도 기쁩니다.
그리 큰 기대를 안하고 온건데...
힘 다빠져서 마지막에 꽝만 면하자 한건데..

이런 이쁜 녀석을 보다니..
행운 아닌 행운입니다.

맨발님 왈..
‘이거 보고 나니께... 4짜는 뭐 쏘가리도 아니네.... 멸치네 멸치..’

10월 30일 밤 10시 30분 ~ 1시 , 바람 없음, 쏘가리 59cm, 강준치 6마리, 수위 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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